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공간 자체가 주는 분위기와 감성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요즘은 카페의 '컨셉'이 그 공간의 정체성이 되기도 하죠. 빈티지 소품으로 가득한 곳, 초록 식물들로 둘러싸인 곳,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까지. 다양한 테마를 가진 컨셉 카페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어줍니다.
오늘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테리어가 독특한 컨셉 카페’들을 소개해볼게요.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공간 안에서의 분위기와 스토리가 있는 카페들입니다.
성북동 – 오래된 가구와 시간의 흔적, ‘살롱드라방스’
성북동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외관부터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가 하나 보여요. 바로 ‘살롱드라방스’라는 빈티지 컨셉의 카페예요. 이곳은 마치 유럽의 오래된 다락방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조명 하나, 의자 하나에도 시간이 스며든 듯한 정감이 느껴지는 곳이에요.
카페 내부는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낡은 책장과 낡은 나무바닥, 벽난로 장식 등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특히 조명이 어둡지 않게 은은하게 퍼져서, 겨울철에 방문하면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들어요. 곳곳에 놓인 그림이나 소품들도 직접 고른 듯 정성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커피는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라떼 외에도 프렌치 블렌드 같은 부드러운 풍미의 원두를 사용한 메뉴가 인기가 많고, 디저트로는 당근 케이크나 레몬 파운드처럼 고전적인 케이크류가 잘 어울려요.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컨셉: 유럽식 빈티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
특징: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 오래 머물기 좋은 공간
연희동 – 초록 식물들로 가득한 ‘스페이스이도’
플랜테리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요즘, 식물과 함께하는 공간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서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연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이도’는 그런 의미에서 식물 애호가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에요.
카페 입구부터 초록 식물들이 반겨주고, 내부는 마치 작은 식물원처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있어요. 벽면을 따라 걸린 덩굴 식물, 천장에서 늘어진 화분들, 창가에 놓인 다육이까지. 공간 전체가 식물로 살아 숨 쉬는 느낌이에요.
이곳은 커피와 식물이라는 조합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에요.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넉넉해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아요.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간단한 식물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어요.
커피 외에도 허브티 종류가 잘 어울리고, 디저트로는 크림치즈가 올라간 베이글이나 과일요거트볼이 인기가 많아요.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딱 좋은 카페예요.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컨셉: 플랜테리어, 식물 가득한 힐링 공간
특징: 조용한 분위기, 식물과 함께하는 힐링 타임
을지로 – 낡은 공장을 감성으로 바꾼 ‘팩토리투서울’
을지로는 요즘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 중 하나로 손꼽히죠. 그 중심에 위치한 ‘팩토리투서울’은 이름처럼 실제 오래된 공장을 리모델링한 공간이에요. 철제 구조물과 시멘트 벽면, 노출된 천장이 어우러져 인더스트리얼 감성이 진하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이곳은 단순한 카페 공간을 넘어 작은 전시나 공연도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에요. 때로는 독립영화 상영회나 소규모 밴드 공연도 진행되는데, 이 색다른 조합이 오히려 을지로라는 동네와 잘 어우러져요.
커피 메뉴는 기본을 충실히 갖추고 있고, 수제 탄산음료나 유자블렌딩티처럼 트렌디한 메뉴도 있어요. 디저트는 다쿠아즈나 휘낭시에처럼 심플하지만 맛있는 프렌치 스타일의 베이커리류가 준비되어 있어요.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할 만한 장소예요. 특히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작업이나 스케치북을 펼치기에도 좋은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요.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인근
컨셉: 인더스트리얼, 복합문화공간
특징: 전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카페, 혼자여도 좋은 공간
안국 – 책과 커피가 함께하는 ‘책발전소 카페’
북카페는 그 자체로도 따뜻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주지만, 안국에 위치한 ‘책발전소 카페’는 조금 더 특별한 감성을 가진 공간이에요. 실제 출판사와 연결된 북카페로, 큐레이션 된 책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이곳은 책을 읽기 위한 조명이 따로 설치되어 있고, 좌석 배치도 도서관처럼 안정적이에요. 다른 카페들보다 훨씬 조용한 편이라 혼자 사색에 잠기거나 독서를 하기에도 좋아요. 특히 소규모 북토크나 저자와의 만남 같은 문화 프로그램도 열려서 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커피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해서 꽤 수준급이고, 디저트는 쿠키나 구움과자 중심으로 간단하지만 깔끔한 맛이에요.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는 공간 그 이상의 가치가 느껴지는 카페예요.
위치: 서울 종로구 북촌로 인근
컨셉: 북카페, 출판문화와 연결된 조용한 공간
특징: 독서와 대화, 문화가 어우러지는 장소
마무리
인테리어가 독특한 컨셉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까지 함께 담아가는 곳이에요. 오늘 소개한 네 곳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해요.
빈티지 감성을 느끼고 싶을 때, 식물 속에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색다른 문화공간을 경험하고 싶을 때, 혹은 조용히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그럴 때 오늘 소개한 카페들 중 한 곳에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 공간에서의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따뜻한 장면이 되어줄 거예요.